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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 싸움 계기란 언제나 사소한 것에서 시작한다. 여느때처럼 마을의 아이들이 마을에서 썩 사라지라고 심연에게 돌을 던지며 행패를 부리는 것이다. 사람을 상대하는 일을 하시는 부모님 덕에 여러 사람을 많이 만나게 되었지만 그런 천예가 보기에도 심연처럼 눈의 색이 다른 이는 드문 편이기는 했다. 하물며 마을 사람들이 보기에 심연은 얼마나 생소해 보였겠는가. 나와 다르면 꺼리고 배척하는 것이 인간이라는 동물의 습성인지라 마을에 들어오게 된 심연을 보는 주위의 시선은 그리 곱지 못했다. 좋은 가정에서 사랑만 받고 자란 천예였기에 심연이 이토록 미움받는 까닭을 이해할 수 없었다. 심연이를 둘러싼 험담들을 듣고 와서 씩씩대는 천예에게 그의 아버지는 이렇게 조언해주었다. '다른 사람들의 말을 하나하나 귀담아듣지 말고 네가 그 .. 더보기
[드림 얀데레 합작] 네임리스 태이 드림 드디어, …네가 내 것이 되었구나. 메마르게 갈라진 목소리는 희열로 떨리고 있었다. 자신의 목을 죄여오는 압박감에 벗어나려고 안간 힘을 썼지만 오히려 주박이 되어 더 깊게 속박당할 뿐이었다. 괴기스럽게 빛나는 녹색의 눈동자에는 오로지 별하의 얼굴만이 담겨있었다. 사랑해, 사랑해, 사랑해. 주문처럼 반복되는 목소리 위로 별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가 겹쳐졌다. 캄캄하게 침전된 시야에 천천히 빛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별하!” 자신의 이름을 강하게 부르는 목소리에 몸이 튀어 올랐다. 눈을 뜨자 걱정스러운 얼굴로 자신을 바라보는 태이의 얼굴이 보였다. 꿈에서의 광기로 번뜩이는 눈동자가 생각나 작게 몸을 떨자, 나쁜 꿈이라도 꾼 거냐며 다정하게 걱정해주는 목소리가 이상하게 안심이 됐다, 밥 먹어야지. 손잡아 줄.. 더보기